본문 바로가기

챌린지/다독

여성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 마저리 A. 보먼




나는 재미없는 책도 오기로 다 읽어서 끝을 보려는 성격이지만 이 책은 2/3만 읽고 말았다. 대한민국 여성 의사들이 겪는 차별에 대한 내가 모르던 사실이 있나 궁금해서 읽게 되었지만 뻔한 이야기였으며 서술 방식마저 기대하던 것과는 달랐다. 



나는 여성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저자 개인의 경험과 여러가지 사실을 수필 형식으로 기술한 책을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가는 연구 결과를 나열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논문을 교과서 형식의 글로 풀어 썼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번역마저도 원글을 직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쉬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글이 전혀 읽히지가 않는다. 의료계 내 여성차별에 대한 실상을 알리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전반적으로 여성 의사에게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있는데 그래서 뭐...? 또한 요즘 트렌드와 연구결과를 포함하지 못한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 굉장히 오래전 연구결과를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중년 여성이 임신했을때 단점 부분에서 1965년대 연구결과를 인용했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느껴졌다. 외조와 내조에 대한 단어 선택 또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성차별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남자 배우자를 집 밖 (외조), 그리고 여자 배우자를 집 안쪽으로 (내조) 표현한 것에 대해 모순점을 느꼈다. 나는 이것이 미국 작가에게서 기인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조라는 말은 영어에는 없다.



전체적으로 보먼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대로 서술하지 못한 티가 많이 났다. 만약에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쓰게 된다면 여성 의사가 맞는 현실과 우리 나라 실정에 맞는 대처 방법과 사고방식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한 생생한 책을 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미국인이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다르다. 여자 의대생이 이 글을 읽는다면 이 책은 읽어도 별 소용이 없는 책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2011년에 출간 된 책이라 얼마 되지 않은 책 같지만 짧은 4년 사이에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을 잘 느낄 수 있다. 

2/3 분량을 읽고 느낀점은 여자 의사는 결혼이 무조건 손해라는 점이다. 특히 이 책은 목표와 이상이 높은 여의사에게는 결혼이 더욱 더 손해가 된다고 독자에게 말한다.



'챌린지 > 다독'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rsonal Best #1/1만 시간의 재발견  (2) 2016.12.07
0831 꿈꾸는 다락방  (0) 2016.08.31